이병훈, “서울작가 우대하고, 지역작가 홀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5년간 기획전시 중 지역작가는 고작 6%, 대부분 서울 거주 작가만 초대

예술의 서울집중이 문제가 되는 것에 비해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대한 고민이 없어

이병훈 국회의원(광주시당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기획전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과거 5년간 개최한 기획전시에서 지역작가를 외면하고, 서울 작가 위주로만 초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훈 의원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기획전시를 전수조사했다. 이 전시에는 작고했거나 소재 파악이 불가능한 작가를 제외하고 총 329명의 미술작가가 참여했다. 분석결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267명으로 81%인데 반해 지역작가는 고작 20명인 6%뿐이었으며, 나머지 42명(13%)은 해외작가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작가들이었다.

지난 2019년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했던 <한국 비디오아트 7090>전의 경우 참여작가 54명 중 지역작가는 단 3명, 6%에 불과하다. 2020년 과천관에서 개최했었던 <판화,판화,판화>전은 참여작가 61명 중 54명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7명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였다. 2021년 <젊은 모색 2021>전에는 15명 중 14명이 서울작가, 1명만 지역작가였고, <놀이하는 사물>전은 모든 작가들이 서울작가였다. 2022년의 <생의찬미>展에는 41명 중 5명만 지역작가였다.

이병훈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올해 10월12일까지 발급한 ‘예술활동증명’을 발급받은 작가들을 서울과 지역으로 분류하면, 전체 3만2,327명 중 74%인 24,059명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이고, 서울에는 약 26%인 8,26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통계를 놓고 보면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는 서울보다 3배 정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의 작가들만 집중적으로 초대, 전시하고 있다.

예술인의 서울 집중은 대부분의 예술공간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시장도 모두 서울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시장의 경우 작품이 판매되는 주요 화랑의 절반 이상이 서울에 있고, 주요 아트페어로부터 옥션, 미술제 등이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과 지역의 극심한 문화예술 인프라 격차는 결국 지역의 문화예술 공백을 심화시켜 문화예술의 서울집중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현실에서 서울과 지역 간 문화예술 격차해소에 앞장서야 할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방 작가들을 홀대하는 것은 공공성을 잃은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병훈 의원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의 부족, 전시 기회 부족, 열악한 창작여건 등으로 인해 크게 고통받고 있다”면서.“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기획에 있어서도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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